(사진: 이노상 블록 “간혹 책상”)
고등학교 때 잠깐 다닌 영어학원에 얼굴이 거의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돌팔이 강사가 있었다. 정말 더럽게 못가르치는 성문종합영어 시대의 영어강사… 그 사람은 한문장 읽고 한 문장 해석하는 식으로 영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학생들 시선은 당연히 책상위의 교재로 처박힐 수 밖에 없었다. 그 날도 나는 고개 처박고 눈으로 그가 해석하는 문장 따라가고 있었다. 아무런 억양 변화 없이 읽어나가는 선생님. 난 너무 지루하고 목이 뻐근한 나머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 사람이 조이노상의 책상위에 있는 것과 같은
‘빨간코가 달린 썬그라스’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 둘 씩 학생들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아무렇지도 않게 안경을 벗어서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계속 본문을 읽어나갔다.
아무런 해명도 않다니…
뭔가 지루한 이불을 덮어준 다음…
송곳같은 유머로 찌르는 미학이 있던 사람 같기도…
(사진: 이노상 블록 “간혹 책상”)
고등학교 때 잠깐 다닌 영어학원에 얼굴이 거의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돌팔이 강사가 있었다. 정말 더럽게 못가르치는 성문종합영어 시대의 영어강사… 그 사람은 한문장 읽고 한 문장 해석하는 식으로 영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학생들 시선은 당연히 책상위의 교재로 처박힐 수 밖에 없었다. 그 날도 나는 고개 처박고 눈으로 그가 해석하는 문장 따라가고 있었다. 아무런 억양 변화 없이 읽어나가는 선생님. 난 너무 지루하고 목이 뻐근한 나머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 사람이 조이노상의 책상위에 있는 것과 같은
‘빨간코가 달린 썬그라스’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 둘 씩 학생들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아무렇지도 않게 안경을 벗어서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계속 본문을 읽어나갔다.
아무런 해명도 않다니…
뭔가 지루한 이불을 덮어준 다음…
송곳같은 유머로 찌르는 미학이 있던 사람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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